지난 토요일의 정리. WITH U



날씨가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 비가 온대서 반바지를 입고 쏠랑쏠랑 학교까지 걸어왔더니
어마어마한 습기와 꿉꿉함이 온 몸을 덮치고 있다........................ㅠㅠㅠㅠㅠㅠㅠ
흑흑흑 :(


지난 토요일 취업 스터디 멤버 중 최종합격한 사람이 있어서 '부러운 한턱'을 얻어먹었다.
축하합니다 흑흑흑. 저도 얼른 스터디에서 빠져나가고 싶네요 T-T
아무튼 그러고서 남자친구를 만나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갔다. 전남이 수원에 와서 축구 경기한대서 -_ -;
태어나서 처음으로 축구경기 관람! 2년 전인가 기아 야구 경기 보러갈 때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이겼다.
난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일단 응원하는 데가 이겼으니 괜히 신나서 좋아했음. ㅋㅋㅋㅋㅋ
이운재는 멀리서 보니까 커다랗고 둥글둥글한 곰아저씨 같았음. 멀리서 보면 귀요미.
하프타임때 볼 수 있었던 아이유는...아이고 귀요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가 사랑한다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저녁에는 그간 오빠의 고질병이었던 극한 우유부단함때문에 대폭발. 완전 혼냈다.
오빠는 그저 말없이 풀죽어서 얌전히 혼났음. 미안해하고있는게 너무 티나서 금방 풀렸다.
이제는 그러면 안돼요. 다음에 또 그러면 완전 엉덩이 팡팡 때려버릴거임.

***

너랑 같이 있은지 3년하고도 반. 말로는 매일 뉴페이스를 찾는 나지만(....) 그냥, 늘 한결같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특별하지 않은 일상같은 사람이 돼서, 그래서 그냥 옆에 있는 게 당연한 사람이어서 고마워.
수천 만 명의 사람들 중 특별할 것이라곤 거의 없는 우리가 서로를 특별하게 보게 될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 그리고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서 걱정되긴 하지만 그 길도 너와 함께 걸어 다행이다.
힘을 내요, 나와 나의 당신 :)




다행이다.


 내일 보는 시험 과목이 범위 자체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달달 외워야 하는 과목이라
 일요일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서 쭉 공부하다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간만에 이글루에 글을 남기기 -


 너와 시간을 보낸 지 이제 천 일하고도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어제는 공부하겠다고 같이 들어간
 북카페에서 같이 얘기나누고, 공부하고, 또 얘기하다, 공부하다 그런 식으로 저녁까지 시간을 보냈다.
 얘기를 나누다 우리가 같이 했던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초콜릿도 만들어봤고, 가족도 만나봤고,
 서로 병간호도 해봤고, 같이 울어도 봤고, 각자 도시락도 싸줘봤고, 커플티도, 커플링도 해봤다.
 심지어 우리 엄마랑 셋이서 여행도 다녀와봤고, 원거리도, 해외연애도 해봤고, 콘서트 장에도 가봤고
 아무튼 무수히 많은 것들을 그 사람과 했다. 이제는 데이트라 해도 지극히 일상적인 그런 일을 하지만,
 그런 일상적인 일들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고맙다.

 옛날옛날에, 이제는 정말 옛날이 되어버린 그 때에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했던 사람.
 아직도 그 사람이 가끔 많이 생각난다. 다시 잘 해보고 싶다,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정말, 너무 좋아했던 사람이고 결국엔 잘 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움과 미련이 남아 기억나게 되는 사람. 예전에 서점에 갔다가 어느 코너에 적혀있던
 '세상에서 제일 그리운 사랑은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다'라는 글귀를 보고 심히 공감했던 적이
 있었는데 내 경우에도 해당되는 것 같다. 내 꿈엔 아직도 옛날 그 사람이 자주 나오는데,
 내 지금 남자친구는 거의 나오지 않는 걸 보면.

 하지만, 정말 지금의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너무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을 사랑할 땐, 늘 외로웠다. 그 사람은 그냥 내게 별일 뿐이었다. 반짝반짝 빛나지만,
 내가 도달할 수 없고 결국에 내가 가질 수 없던 사람. 나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나의 상황에 관심이 없고, 적당히 거리를 두며 나와 적당히 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
 모든 조건이 완벽했지만 결국에 나를 그냥 동생으로만 여겼던 사람.
 그래서 결국의 결국에 내가 다가가길 포기하게 된 사람.

 지금의 사람은- 분명 나와 마찬가지로 미숙한 부분도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나와 많이 닮아있어 위로가 되는 사람. 내가 언제 눈물을 흘릴 줄 알고,
 울 수 있도록 그저 안아주는 사람. 그리고 결국에는 웃게 만들어주는 사람.
 내가 울면 두 시간 건너의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내게 와주는 사람.
 내가 아프면 새벽에 일어나서 달려와주는 사람.
 나와 일상을 공유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같은 미래를 꿈꾸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주는 사람.
 그런 너와 만나서 너무나 다행이고,
 가끔은 배떼기 부른 소리도 할 수 있게 해줘서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


 누군가와 내 미래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미안한 일인데,
 그래도 함께 걸어갈 사람을 택하라고 한다면 조금의 의심도 없이 선택하게 될 나의 사람.
 과거의 그 사람을 사랑한 뒤에, 이 사람을 만나게 돼서 다행이다.
 그래서 이 사람을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다.
 그리고 그 역시 사소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

 과거의 그 사람을 만나고, 사랑했지만 너무 많이 외로웠던 그 시간도 이제는 보상받을 수 있다.
 지금의 내 사람이 내 옆에 있으니까.
 그리고 그는,  나만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람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이니까.
 그런 너와 만나서 다행이다. 정말로. 내 힘든 삶에 가장 큰 버팀목이고 가장 큰 선물인, 나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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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1986년생, 이제는 스물 일곱.

씩씩한 사회인으로 살고 있음.

야근을 매우매우 싫어함.

그래도 어찌어찌 열심히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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